24.8.12

브레인스토밍 어디까지가 실체일까???

요즘 브레인스토밍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브레인스토밍의 방법은 많다. 적용범위도 다양하다.
최근들어 모임을 하고 과거에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그동안 내가 학교에서, 책에서, 강연에서 배운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적용해봤다.
브레인스토밍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을 진행하는 시간이 정말 아까울 때가 많았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데 있어서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과연 창의적인 생각이 나올까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우선.
개인적으로 나는 혼자 생각하는 것이 더 뛰어날 때가 있고, 더 좋은 결과를 갖고 올 때가 많다.
또, 집단에서 의견을 도출하거나, 결과를 얻을 때에도 조금이라도 혼자 생각해보는 시간을 더 갖는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실행되는 브레인 스토밍인데, 사실 사람들이 혼자 생각을 하고 비판을 받을까봐 공유하기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가 나오는 것이,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고 그룹지어서 일할 때 많이 나오는데,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브레인스토밍이 나온 것이다.
알렉스 오스본이라는 전설적인 광고업자가 있다.
이 분이 브레인스토밍을 만들게 되었는데. 브레인스토밍은 비판적이지 않는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꼭 비판적이지 않아야 한다.

브레인 스토밍에는 네가지의 원칙이 있다.
1. 아이디어를 비판, 심판하지 마라.
2.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라. 어이없을수록 좋은 것이다.
3. 많을수록 좋다.
4. 동료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봐라.

오스본은 판단이라는 것에서 벗어나면 혼자 생각한 것보다 모여서 생각해내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갖고 온다고 믿었다. 그리고 실제 결과로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느정도 비판하는 시선이 없을 때 이루어지고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주최자가 먼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고 참여자가 잠깐 생각을 하고 아이디어를 뽑아내면서 스토밍이 시작되야하는 것이다.

사실 오스본의 이론을 바탕으로 미국전역에서 브레인스토밍열풍이 불었고, 우리나라도 그랬다. 포스트잇으로 게시를 하던가 마인드 맵을 그린다던가 마커를 이용해서 한가득 써보던가.

나도 브레인스토밍에 대해서 열광적인 신봉자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프로그램이 잘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위에서 말했지만, 활발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정말 활발하게 아이디어들이 포스팅되었지만 처음모인자리에서 자기를 숨기는 대부분의 나와 함께한 사람들은 주최를 하고 있는 측, 즉, 내가 아이디이어의 예들을 내주고 어이없는 것부터 실제적인 것을 어느정도 내주었을때, 참여하기 시작했었다.
여기서 브레인스토밍의 문제가 나오는것이다.

특히 사실 이 브레인스토밍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실제로 집단브레인스토밍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의견을 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쪽에서 많이 나오고 주변에서는 그냥 고개를 끄덕인다는 것이다. 또 머릿수가 많아지면 어이없다는 투로 말도 안된다면서 비판을 하게 된다.
브레인스토밍의 원칙 첫번째를 어기는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을 최대 100명부터 나 혼자까지 다양하게 해봤다.
우선 100명이 했을 때의 결과보다 절반으로 줄었을때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참여가 높았다. 여기서 또 절반으로 줄었을때는 아이디어에 의견이 달리면서 풍성해 졌다. 또 절반으로 줄었을때는 100명과 함께 했을 때 보다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같이 생각을 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 때마다 더 좋은 아이디어, 풍부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향적이던 외향적이던 사람이 많을때보다 적을때 더 많은의견이 나왔다는 것이다.

브레인스토밍관련된 연구논문을 보면 집단의 크기가 클수록 성과는 떨어진다는 것이 있다.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아드리언 퍼넘이란 학자는 기업사람들이 집단 브레인스토밍하는 것은 정신나간 것이고, 재능과 의욕적인 사람들이 있다면 창의성, 효율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는 혼자 일하게 해야한다고 했다.

맞다.
맞는것 같다.

사실 여기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주제를 말해주고 몇시간 뒤에 모여서 그 의견을 모아보는 실험도 했었다.
100명이 모였을때는 100명 모두 모여서 아이디어를 모았을때보다 덜나왔다. 남들이 해오겠지 그런 생각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고 그 규모가 작아질수록 아이디어가 더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숨겨져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생각을 댓글형식으로 자기게시글에 남겨보라고 하면 엄청 달린다는것이다.
우리가 오래전, 싸이월드, 최근에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올리는 것처럼 올려보라고 하면 정말 많이 달린다는 것이다.
또 처음 모였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떨어진 곳에서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같이 모여서 했을때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었다.

이건 놀랄것이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이미 위키피디아와 리눅스등 오픈소스를 통해서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온라인을 통한 의견모으기에 너무 놀라 집단적인 업무를 과대평가하기 시작했으며 혼자하는 업무를 희생시키기 시작했다.
또, 온라인을 통해서 하는 작업이 혼자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잊을 때가 많다.
나와 모니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렉션인데 말이다.
대신, 인터넷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협력의 성공들을 실제에 도입할 수 있다고 가정해버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통적인 집단 브레인스토밍이 효과가 없다는 수많은 결과, 그리고 내 생각이 있지만 어느때보다 인기를 끌고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외국에서 물 좀 먹었다는 사람들이 너무 이 브레인스토밍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방식을 따라도 되는데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 서양방식이라면 뭐든 좋아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성향에 인기가 죽지 않은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들이 속한 그룹이 실제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 브레인스토밍이 이정도로 인기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집단 브레인스토밍은 사람들이 애착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이 집단 브레인스토밍이 창의성이 아니라 사회적 응집력이 주요한 이점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이는 가치가 있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이 브레인스토밍이 실패한 이유를 세가지정도 들 수 있다고 한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첫번째. 어떤 사람들은 생각을 안낸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한테 내라고 시킨다.
두번째. 여러 방식이 있는데, 한번에 한사람만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에서는 나머지들이 엄청나게 수동적이된다는것이다.
세번째. 모인 자리에서 자신이 낸 아이디어가 무시당하고 조롱받을까봐 걱정을 해서 아이디어가 풍부하게 못나온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이 모인 규모가 줄어들게되면 더 집중하고 더 좋은 결과들이 나왔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하고 많이 모여서 하는것이었는데 왠걸? 모인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의견이 하나가 나오면 빨리 끝내고 싶어서 그 의견을 따라가는 것도 많이 있었고,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생각을 모으려고 많이 만들어보려고 만든 자리에서 빨리 끝내고 집에 가려는 것들이...

이런 경험과 연구결과들을 보고 나니 나는 이런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모두 모인자리에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나눠야하고 목표가 어떤것이라는 것까지만 말해주고 생각을 해보라고 하는데, 사람들마다 다른 주제를 말했다. 많이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10명이 모였으면 두명에게 같은 주제를 주면서 하는 것이다. 공개적으로 아닌 비공개적으로 말이다.
이랬을때, 생각보다 더 다양한 의견이 모였고, 다같이 모여서 종합해보니까 우리가 원했던 아이디어들이 더 많이 모였던 것이다.
혼자서 할때는 엄청나게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지만
모여서 했을때는 아무것도 못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생각을 말한다는 것에 공포감을 느끼는것이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건들어서 안좋은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다.
활발하게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독립을 유지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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